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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카이스 바닷가 감성 루트 (하루 일정, 도보여행)

by traveler2025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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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에서 기차로 단 40분. 도시의 분주함을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카스카이스(Cascais)는 최고의 하루 여행지다. 바다와 골목, 카페와 갤러리, 모래사장과 낭만적인 석양까지. 이 작은 해안 도시는 여행자의 감성을 채워줄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도보로 즐길 수 있는 카스카이스 하루 루트를 따라, 여유롭고 감성적인 바닷가 여행을 제안한다.

 

카스카이스 등대 이미지

아침: 리스본에서 기차 타고 바다로

카스카이스 여행의 시작은 리스본 카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é) 역. 이곳에서 카스카이스행 기차를 타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절경이 창밖을 수놓는다. 약 40분 후 도착한 카스카이스 역에서 내리면, 따뜻한 바닷바람과 느긋한 분위기가 반겨준다.

도시의 첫인상은 정갈하고, 조용하고, 편안하다. 기차역에서 도보로 5분만 걸으면 중심 광장과 해변이 펼쳐지며, 이곳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프라이아 다 레이나(Praia da Rainha)라는 아담한 해변이 나타나고, 아침 햇살 속에서 모래 위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충전된다.

근처 로컬 카페에서 갈라웅(포르투갈식 라떼) 한 잔과 토스트 샌드위치로 가볍게 조식을 즐기며, 오늘의 여정을 그려본다.

점심까지: 해안 산책로 따라 걷는 감성 도보 여행

카스카이스의 진짜 매력은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Paredão de Cascais)에 있다. 이 길은 카스카이스 중심에서 시작해 에스토릴(Estoril)까지 이어지며, 약 3km의 평탄한 코스로 누구나 걷기 좋다.

걷다 보면 바닷물 소리와 함께 향긋한 해풍이 스친다. 산책로 중간중간에는 벤치가 놓여 있고, 현지인들은 러닝을 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조깅을 즐긴다. 관광지이면서도 ‘일상’이 살아 있는 이 풍경은 포르투갈 소도시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다양한 해변이 나타난다. 프라이아 다 두케사, 프라이아 다 포소, 프라이아 다 타마리스 등. 중간에 마음에 드는 해변이 있으면 잠시 멈춰 발을 담그거나, 모래 위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

점심은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바닷가 레스토랑에서 해결하자. 그릴드 새우, 문어 샐러드, 화이트 와인과 함께라면 어떤 메뉴도 만족스럽다. 해변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지도 모른다.

오후~저녁: 보카 두 인페르노와 석양 감상

식사 후 다시 카스카이스 중심가로 돌아오면, 이번에는 서쪽 방향으로 걸어보자.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보카 두 인페르노(Boca do Inferno)는 절벽과 파도가 만든 자연의 조각 작품 같은 장소다. ‘지옥의 입’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바닷물이 절벽 사이로 들이치며 만들어내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바위 위에 앉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특히 오후 햇살이 수면에 반사되는 순간은 눈부시고 평화롭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시간이다.

보카 두 인페르노에서 카스카이스 마을로 돌아오는 길엔 작은 갤러리와 수공예 상점, 카페들이 있어 한적하게 둘러보기에 좋다. 젤라또 한 스쿱, 현지 도자기 구경, 그리고 벽에 기대어 앉아 책 한 페이지를 넘기는 여유. 이것이 바로 카스카이스가 선사하는 감성 여행의 정수다.

저녁이 다가오면 해변 근처의 루프탑 바나 레스토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자. 와인 한 잔과 함께 석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하루가 얼마나 충만했는지를 조용히 음미하게 된다.

결론: 걷기만 해도 완성되는 감성 여행, 카스카이스

카스카이스는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다. 하지만 천천히 걷고, 바다를 보고, 바람을 느끼고, 사람들의 일상을 스치며 보내는 하루는 그 어떤 여행보다 깊은 감동을 남긴다.

리스본에서 쉽게 기차로 접근 가능하고, 도보만으로도 충분히 하루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초보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는 코스다. 바쁜 일정 속 하루쯤은 카스카이스에 머물며 감성의 속도를 따라가 보자. 그 하루는, 언젠가 문득 떠오르는 ‘기억 속 바닷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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