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Sevilla)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중심 도시이자, 플라멩코와 투우, 이슬람-기독교 혼합 건축 등 스페인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그러나 세비야가 가진 가장 일상적이고 친근한 문화는 바로 전통 음식과 타파스 문화입니다. 현지인들은 하루 일과를 ‘먹는 시간’ 중심으로 나눌 만큼 음식에 대한 애정이 깊고, 세비야 거리 곳곳에 수백 개의 타파스 바가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비야에서 꼭 먹어야 할 전통 음식 5가지와,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타파스 바 추천 5곳, 그리고 타파스 투어를 즐기는 팁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진짜 세비야의 맛을 알고 싶다면 지금부터 눈여겨보세요!
1. 세비야에서 꼭 먹어야 할 전통 음식
안달루시아 지역의 요리는 햇볕이 강한 기후와 역사적인 이슬람 영향으로 인해 올리브오일, 마늘, 식초, 허브가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세비야는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풍미를 가진 요리들이 많으며, 타파스의 원조 도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살모레호(Salmorejo) – 차갑고 걸쭉한 토마토 수프로, 가스파초보다 진한 맛이 특징. 삶은 달걀과 하몽이 토핑으로 올라가며, 여름철 대표 음식입니다.
- 에스피나카 콘 가르반조(Espinacas con Garbanzos) – 시금치와 병아리콩을 마늘, 커민 등으로 볶은 요리. 이슬람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음식으로, 채식주의자에게도 추천됩니다.
- 플라멘킨(Flamenquín) – 햄과 고기를 치즈와 함께 말아 튀긴 롤 형태의 요리. 외형은 돈가스와 비슷하지만, 더 고소하고 두툼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 타파스(Tapas) – 세비야는 ‘타파스의 수도’라 불릴 만큼 다양한 타파스를 자랑합니다. 올리브, 하몽, 튀긴 생선, 치즈, 감자요리 등 수백 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
- 토르티야 데 카마로네스(Tortillitas de Camarones) – 작은 새우를 튀김 반죽에 넣고 바삭하게 튀긴 안달루시아식 해산물 타파스입니다.
이 외에도 세비야에서는 하몽 이베리코, 감바스 알 아히요(마늘 새우), 마늘 소스를 곁들인 가지요리 등도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2. 세비야 타파스 바 추천 BEST 5
세비야에서 타파스 바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로컬 바를 찾는다면 훨씬 만족스러운 경험이 가능합니다. 아래 소개하는 곳들은 세비야의 대표 지역(산타크루즈, 알라메다, 트리아나 등)에 위치한 검증된 맛집입니다.
1) El Rinconcillo –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타파스 바
1670년 설립된 스페인 최古의 바 중 하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진정성 있는 전통 타파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살모레호와 시금치 병아리콩 요리가 유명합니다.
주소: C. Gerona, 40 / 운영시간: 오전 1시까지 / 분위기: 클래식, 역사적
2) Bodega Santa Cruz (Las Columnas) – 저렴하고 맛있는 핫플레이스
세비야 대성당 근처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타파스 바 중 하나로, 빠른 회전율과 푸짐한 안주로 유명합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여 학생, 현지인,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주소: C. Rodrigo Caro, 1 / 추천: Jamón, Espinacas con Garbanzos, Cruzcampo 맥주
3) Eslava – 미슐랭급 퀄리티의 창의적 타파스
현지인들이 ‘가장 세련된 타파스 바’로 꼽는 곳.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플레이트와 뛰어난 맛의 조화를 보여줍니다. 항상 붐비므로 예약 또는 대기 필수입니다.
주소: C. Eslava, 3 / 추천: 계란과 트러플 퓌레, 돼지갈비 꿀조림
4) La Azotea – 트렌디한 분위기의 모던 바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와인 페어링이 뛰어난 곳으로, 로컬과 외국인의 비율이 반반일 만큼 입소문이 난 맛집입니다. 해산물 요리가 뛰어납니다.
주소: C. Conde de Barajas, 13 / 추천: 참치 타르타르, 문어구이
5) Casa Morales – 진짜 세비야 분위기의 바
수십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세비야 전통 바. 벽을 따라 놓인 대형 와인통과 로컬 손님들로 붐비는 공간이 진짜 세비야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주소: C. García de Vinuesa, 11 / 분위기: 시끌벅적, 전통적 / 추천: 하몽, 올리브, 차가운 맥주
3. 세비야 타파스 투어 팁
- 타파스는 배가 고플 때가 아니라, 천천히 즐기는 문화입니다. 한 곳에서 많이 먹기보다는 2~3곳을 돌며 다양한 맛을 경험하세요.
- 서서 먹는 타파스 바도 많습니다. 의자가 없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현지인처럼 스탠딩 테이블에서 음식을 즐겨보세요.
- 음료는 보통 맥주(Cruzcampo), 하우스 와인, 셰리(Sherry) 등이 기본입니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음료를 곁들여보세요.
- ‘Tapeo(타페오)’라는 말은 타파스 투어를 의미하며, 현지인들도 친구들과 하루에 3~4군데를 돌며 타파스를 즐깁니다.
결론: 세비야의 맛은 곧 그들의 삶이다
세비야에서의 음식은 단순히 ‘식사’가 아닌 사교와 감성, 문화가 담긴 일상입니다. 작은 접시 속에 담긴 음식 하나하나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정서가 깃들어 있으며, 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웃음소리, 스페인어 속삭임과 함께 세비야의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살모레호 한 스푼, 시금치 병아리콩 한 접시, 하몽과 와인 한 모금이 곧 세비야라는 도시 전체를 만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음식과 타파스 바들을 바탕으로, 여러분만의 세비야 미식 여행을 완성해 보세요.
진짜 세비야를 알고 싶다면, 접시 위를 먼저 들여다보세요.